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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프로그래머의 비애, 허구적인 IT강국의 그늘
요즘 핸드폰은 인터넷 연결은 물론 온갖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작은 컴퓨터 수준이라고 할까. 그러나 그 편리한 기능이 단순히 기계 조립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핸드폰 안에 무수한 소프트웨어들이 탑재된 결과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관심 밖이다.
최근 한 블로그에 “내가 IT를 그만둔 이유”라는 제목으로, 경력 8년차 30대 초반의 모바일 관련 프로그래머의 편지가 게재되었다. 그 후 불과 며칠 사이에 10만 명 이상이 이글을 읽고, 630건의 동조 댓글이 올라오는 등 동일 업종 종사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유사 업종 종사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편지는 이른바 우리 경제가 지식기반경제로 이행하면서 지식노동자가 대규모로 배출되고, 그 첨단산업에 IT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리하고 있지만, 그들이 일하는 처지와 조건은 어느 네티즌의 표현대로 21세기 판 “70년대 여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 증언은 첨단 업종에 종사하는 최고의 기술자로서 고액 연봉과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누릴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있다. 동시에 IT강국으로 나가고 있다는 대기업과 관료들의 홍보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어느 IT 개발자의 사직서....“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편지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참 오랫동안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에 있었던 것 같다. 2000년 큰 꿈을 안고 신입 프로그래머로 첫 직장에 취직을 했다. 그 때가 20대 초반의 7월, 그땐 직장에서 날밤 새우면서 프로그램 짜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멋져 보였다.. 내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납품한다는 생각에 2~3달 동안 매일 2~3시간씩 자면서 개발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했고 난 이런 거 개발한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햇수가 지나면서 그는 지쳐갔다.
“지난 3년간, 이동통신 회사 블로그 서비스를 싹 다 모바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처음 프로그램 만들 땐 2주 동안 집에 3일만 갔다. 그것도 옷 갈아입으러. 그리고 사무실에서 날밤의 연속. 그렇게 1차, 2차, 또 다른 프로그램. 사무실 인근에 여관방을 잡아놓고
그러면서 그의 의문과 회의가 이어진다.
“도대체 왜 프로젝트는 항상 급한 건지, 왜 항상 일정은 반도 안주는 건지, 왜 10명이 개발할 것을 3명이 개발해야 하는지, 왜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왜 일정에 야근이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건지, 왜 주말과 국경일이 존재하지 않는 건지.. 미래를 바라보고 주식시장 상장을 바라보고 일하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장했다고 해서 과연 날밤 새운 직원들에겐 뭐가 돌아오겠나. 장담할 수 없다.
난 TV나 신문에서 한국의 남편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사 노동참여 시간이 적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막 화가 난다. 독일은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편지를 맺는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꿈꾸는
그의 편지를 본 사람들이 불과 며칠 만에 수백 개의 댓글을 올렸다. IT개발 분야로 취업하려고 하는 학생에서부터 경력 초년생, 10년, 20여년 경력을 가진 이들까지 다양했다. 대기업 IT회사에 있는 사람들이나, 중소기업 하청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미 IT개발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거나 아예 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도 찾아와 과거 자신이 했던 일을 회상하면서 공감을 표하였다. 건축설계와 같이 유사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공감을 하고 있었다. 여성으로서 IT개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특히 남편을 IT개발자로 둔 주부들의 안타까운 글들도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댓글은 “100퍼센트 공감, 눈물이 난다 ... ”로 시작하고 있었다.
IT개발을 좋아했지만 절대 후배에게 권하지 않겠다
편지글의 주인공이나 수백 개의 댓글을 올린 IT 개발자들 대다수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 경력이 1년차이든, 5년차이든, 10년차가 되었든 마찬가지다.
편지글의 주인공은 말한다.
“전 개발자라는 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이 일을 지속할 생각이 없습니다. 정말 내일 아침 이 나라에 무슨 혁명이라도 나서 개발자들의 처우가 확 개선되어 다시 이 땅에서 개발자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미련 없이 IT개발자 직종을 버리겠다고 한다.
“개발자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정말 ...” “서른 둘, 7년차 프로그래머 ... 이 바닥을 떠나는 시기에 대해서 이번 달이냐 9월 달이냐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2008년부터는 절대 IT 안합니다. 때려 죽여도 안 합니다.”
“3D 업종 위에 IT입니다. 이제 IT는 쳐다 보기도 싫습니다. 정말 무식의 도가 넘는 일정계획은 사람의 피를 말립니다. 하위 개발자부터 PM까지 미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바로 IT개발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나오는 소리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후배들이 IT 개발 분야로 취업을 하려고 하면 적극 말리겠다고 한다.
“혹시 IT쪽 개발을 좋아해서 진로를 생각하고 계신 후배님들, 제발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여기 쓰인 고충들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이렇게 돌아갑니다. 더 심한 경우도 많습니다.”(9년 경력의 개발자 댓글)
“사람처럼 살고 싶으면 제발 IT하지 마세요. 반 미쳐서 하는 짓이지, 할 만한 일이 아니에요.”(모 대기업 전자회사 5년차 모바일 개발자)
아빠 보고 싶어 ... 언제와?
왜 이들은 IT개발자라는 직업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절대 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것일까. 이는 본인들 표현대로 ‘살인적인’ 노동환경 때문이다.
“몇 년 전 지방 출장 가서 개발할 때, 8개월짜리 프로젝트를 3개월 만에 끝내라는 미션 임파서블을 가지고 일을 진행 했습니다. 여관 잡아놓고 주말 없이
“애들한테 전화 와서 아빠 언제와? 그러죠. 그리고 어떤 와이프한테는 막 화내는 소리를 하고 전화를 끊고. 정말 그러면 죽고 싶죠. 정말 힘든 건 애들이 전화해서 거의 울다시피 하면서 아빠 보고 싶어 ... 언제와? 이러면 정말 일할 맛 안 납니다.”
“10여명이 유지보수 하던 시스템을 ... 50퍼센트로 줄이고 ... 다시 50퍼센트로 줄이고 ... 인원을 줄이고 빠듯한 상태에서 죽을 힘을 다해서 정상에 가깝게 돌리면 ... 어라? 가능하네 하고 과감히 더 쳐나갑니다.”(13년차 개발자)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격일 철야로 일하고 있네요 ... 에효 ... 너무나 다급하게 내려오는 스케줄 ... 지금도 철야하다가 눈에 띄어서 글을 남기네요 .. 참 힘든 직업”
“저두 핸드폰 만드는 회사에 근무한지 5년이 훨 넘었네요. 저두 사표 던졌습니다. 큰애가 11살, 작은애가 돌이 막 지났는데 남처럼 낯가림을 하더군요. 순간 섭섭하기도 하구, 내 자신이 어이없기도 하구 ...쩝. 님 말씀처럼 빨간 날은커녕 명절날이라도 제대로 쉰 적이 없어요. 근데 막상 사표를 던지니 생계가 막막하군요. 슬프네요. 사장 앞에선 큰소리 쳤는데 ...집사람에겐 뭐라고 말해야 할지.”
“지금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젊은 친구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말리는 것이 옳은 일인지, 다독여서 끝까지 끌고 가는 게 옳은 것인지 지금도 헷갈리지만,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쓰고 나서 빨리 코드 디버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중소기업 18년차 개발자)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의 IT회사에서 이런 식의 살인적인 노동환경을 보고 고발한 사례도 있었다는 증언도 눈에 띈다.
“저 또한 몇 년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 프랑스 법인에서 협력업체로 밤새며 일할 때였습니다. (프랑스)노동부에서 경고가 왔다나?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나? 회사에서 퇴근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호텔서 일하랍니다. 독일에선 모여 다니지 마라, 길에서 담배 피지 마라, 쭈글시고 앉아 있지마라 ... 교민들이 회사에 주민신고를 했다더군요 ... 이미지 나빠진다고 ... 허허 .... 매일 새벽 퇴근에 남들 아침 먹을 때 퇴근 하는 날은 그나마 호텔에서 주는 빵은 챙길 수 있어 행복했더랍니다. 예전 사우디에 일하러 갔던 근로자들처럼 훗날 우리도 교과서 사회책에 나올 수 있을까요?”
’노가다’ 하청구조를 능가하는 한심한 IT산업구조
이들은 각종 언론에서 선전하는 "IT강국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IT강국 정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지요”라는 것이 그들의 즉각적인 반응이다. 이처럼 IT개발자들을 소진시키고, 인건비 줄이고 기간 단축하여 단기적인 이득을 보려 하는 한 숙련된 고급개발자들은 전업을 하거나 해외로 이민 가버리고, 학생들은 더 이상 IT분야를 꿈꾸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인적 자원이 핵심인 IT 산업에서 개발자들이 이처럼 버림받고 있는데 어떻게 한국이 IT강국이 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황당한 일들이 첨단산업에서 버젓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이 IT개발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이미 그렇게 적응하고 있는 IT개발자들에게도 조금은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 손쉽게 다른 개발자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개발자를 물건 쓰고 버리듯이 가볍게 생각하는 관리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대기업 IT 계열사를 정점으로 하청 - 2차 하청 - 3차 하청으로 내려가는, 그야말로 과거 토목건설 분야의 하청구조를 능가하는 원시적이고도 한심한 산업구조에 있다. 하청의 사슬고리를 타고 가면서 노동 단가는 수직 하락하고, 개발기간도 줄어들고 노동 강도는 반비례해서 증가하는 현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비정규직 역시 극심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아무런 통제나 노동환경에 대한 규율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단지 말로만 IT강국을 외쳐대는 정부가 문제다. 이른바 정통부 단가는 하청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한국의 60만 IT전문가, 14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부분은 중소 규모로 분산되어 있고, 그 마저도 프로젝트팀 단위로 쪼개져 있으며 엄청난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제조업 생산직 노동자처럼 한 공간에서 단결하여 자기 문제를 풀기도 어렵다.
그 흔한 노조도 없는 이유
이 사실을 개발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막상 IT 개발자들은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을까. 일부는 편지글 주인공처럼 과감히 때려치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권하는 댓글들도 적지 않다.
“햐. 지금도 그렇구나. 저도 가정 버리고 사회에서 문맹이 되고, 그리고 IMF로 퇴출되니 모두 허망하더이다. 잘 그만 두셨네요.”
“정말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정말로 IT 막장인생입니다. 프로그래머를 생각하시는 여러분들 딴 거 하세요.”
“IT 강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군요. 인간다운 삶을 찾아 업계를 떠난 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떠나십시오.”
“저도 예전에 대기업 SI 분야에 있었습니다. 처음엔 힘들어하는 제가 낙오자 같기도 해서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정말 그대로 몇 달만 더 있다간 죽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IT쪽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더군요.”
IT를 버리고 금융쪽 분야를 검토한다는 의견에 적극 반대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앞으로 계획 중에 금융을 하신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절대 비추(추천안함)입니다. 야근 1위 금융, 2위 IT 모 이런 순입니다. 물론 금융 IT 개발자는 설상가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배운 게 도둑질이어서”, “가족들이 생각나서” 그 어려운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를 자조하고 한탄하고 있다. “그 용기가 대단합니다. 저도 비슷한 환경이기는 합니다만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자꾸 아들이 눈에 아른거려서요.”
일부는 외국으로 갈 것을 검토하고 있었고, 이미 외국으로 이민 간 이들이 이민을 적극 추천하는 들도 보였다. “프로그램 짜는 건 재미있는데, 도저히 한국에서는 더 일 못 하겠어요” “한국의 장점이라면 짧은 시간에 열라 밤새면서 실력 올리기는 좋습니다. 이민 오세요. 한국 프로그래머나 시스템일 하는 사람들 실력은 알아줍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IT에는 왜 그 흔한 노조도 없나” 하고 하소연을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개발자를 보면 이해를 못한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이 모이면 아무도 대적하지 못할 텐데 왜 그렇게 짐승같이 대우도 못 받고 지내냐구요. 모이면 바뀔 텐데 개발자 노조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 한국에서는 통신분야를 제외하고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손꼽을 정도의 극히 일부 기업에만 노조가 있고 대부분 노조가 전무하다. 이들의 살인적인 근로조건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업별 노조가 오랜 전통인 한국현실에서 IT개발자들이 기업별로 조직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IT개발자들은 업무 수행구조의 특성 상 기본에서 직종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리고 활동 방식도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는 새로운 방식의 ‘e-노조’ 전형을 만들 필요가 있다. 경험 많은 한국의 노동조합 운동가들이 이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라온 댓글들을 보건데 IT개발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함을 실감하게 된다.
당장 노동부에 보낸 <IT개발자 야근을 없애달라>는 네티즌 청원 운동이 불씨가 되길 바란다.
새사연이 지금 시작하려고 제안한 국민주권운동 역시 거창한 정당운동 같은 것이 아니다. 바로 이들 IT개발자들이 제각기 자기 일터에서 한숨쉬며 날밤 새우고 있을 처지를 벗어나 자기의 권리를 스스로 찾기 위한 운동이다.
“울 신랑 참 불쌍하게 일해요”
마지막으로 IT개발자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보는 가족과 친구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들의 심정을 표현해 주는 댓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친구 중 IT나 설계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 술자리에서 넋두리 받아주곤 했는데 ... 이글 읽어보니 ... 와 정말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군요.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군요.”
“남편이 생각나요. 벌써 3개월째 집에 일주일에 두 번만 들어옵니다. 옷 갈아입을 거, 갈아입은 거 챙기러 한 번. 임신중이라 땡깡이 부쩍 심해진 저 달래러 한 번. 울 남편이 너무 안됐어요. 하다가 안 되면 일본으로 가자고 하는데 우리나라 이쪽 계열에 몇 년 전에 노동조합 비슷한 거 생겼다가 만든 사람들 다 실직됐다고 하죠. 정말 근무환경 오지게 열악한 곳입니다. 프로그래머 하면 모르는 사람들 돈 많이 벌겠네 하는데 정말 옆에서 보기 너무 불쌍합니다.”
“우리 신랑도 개발하는 사람인데 야근이 너무 많아요. 신랑을 반은 이해하지만 갈수록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말 이정도 현실인지는 몰랐어요. 그냥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감당하니까 ... 다행히 글 쓰신 것 보다는 조금 덜 야근하지만 야근은 거의 매일입니다. 저도 사표 쓴다면 반대할 생각은 없어요. 같이 다른 거 하면 못 먹고 살겠습니까”
“우리 신랑 참 불쌍하게 일하네요, 눈물이 납니다. 프로젝트 맡고서 거의 한달 동안 집에 온 적이 없어, 어떤 여자와 놀 길래 맨날 밤샘이야~라고 농담을 건네지만 속으론 참 맘이 아픕니다. 많이 힘들고 지친 가장들 참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하루 24시간에 20시간 이상을 컴 앞을 지키고 있으면서 그 일이 좋다하는 열정을 가졌지만, 집에 오면 초죽음이 되어 쓰러지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오늘도 우리 남편이 집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친이 은행서버 쪽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는데, 님과 일상이 거의 같아요. 한번은 남친 회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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